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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원 - 과연 스타트업만을 위한 책 일까?

 

제루투원 - 피터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 한국경제신문 

 

책 제로투원 리뷰



우리나라 개미투자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종목은 어디일까? 바로 전세계 전기차 부분 1위 테슬라다. 주당 3.84달러로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작년 1월 100달러를 돌파 후 현재는 839달러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작년까지 품질과 양산 논란이 있던 테슬라를 창립 초기부터 7점 만점에 7점을 준 투자자가 있다. 바로 피터틸이다.


피터틸은 페이팔 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첫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링크드인, 팔란티어, 에어비엔비, 테슬라까지 지금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트업들은 모두 피터틸의 페이팔 전 동료들이 만들었다. 피터틸은 이 회사들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이들을 일컬어 ‘페이팔 마피아’ 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페이파 마피아

 

마피아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만, 페이팔 마피아들은 벤처투자 업계에서 서로를 이끌며 도우며 실리콘 밸리를 움직이고 있다.페이팔 마피아들이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성공을 이루었는지 궁금하다면 ‘제로투원’을 읽기를 추천한다.


제로 투 원은 피터틸이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강연한 스타트업 강의를 엮은 책이다. 피터틸은 이 책을 통해 “미래란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의 총합”이며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우리에게 촉구한다.
또한 경쟁과 독점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기를 도전한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완전 경쟁 시장이 야 말로 사회 효용이 극대화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터틸은 ‘경쟁’은 하나의 강박관념, 즉 ‘이데올로기’ 뿐이며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경쟁은 1에서 n을 만드는 수평적 확대이며 0에서 1을 만드는 창조적 독점이야 말로 사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피터틸은 이렇게 말한다. “창조적 독점기업들은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풍요로움을 소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창조적 독점기업들은 단순히 나머지 사회에도 좋은 기업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다만 이 책에서 독점에 대한 효용을 말하지만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가져야할 책임과 윤리를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피터틸이 꼽은 창조적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최근 가짜뉴스, 사용자의 생각 편향을 강화하는 알고리즘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거나 관심있는 창업자/예비창업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 일반 독자들도 읽어볼 만하다. 피터틸은 이 책에서 공동창업자의 중요성, 어떠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할지, 마케팅 전략 등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기술해 창업자/예비창업자들은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투자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 예를 들면 피터틸은 기술, 독점, 사람 등 7가지 항목에서 테슬라에 7점 만점을 주었고 오늘의 주가가 그 기업의 성공을 예견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독자들은 스스로 경쟁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지 않은 지 돌아보고 창조적 독점을 일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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